올여름도… 양식어민들 걱정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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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09 첨부파일(0) | 조회수 93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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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매년 고수온 피해 어패류 폐사 손실 8억 넘기도
취수관 연장·히트펌프 설치 등 39%만 피해 예방사업 마무리
어민 자부담 1억 넘어 ‘걸림돌’ 정부·지자체 지원 시급한 실정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름철 고수온 문제와 적조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오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에서 장기면 관계자가 적조방제용 황토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여름 한철 보내기가 겁이 납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철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고수온 문제가 적조와 함께 양식어가의 큰 골칫거리지만 관련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어민들이 내뱉는 목소리다. 경북도 등 지자체에서는 “양식어가가 대책 참여에 소극적이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양식어가는 “자부담이 커서 부담이 된다”며 자부담률 조정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경북도내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연간 최대 80만마리, 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고수온이 양식어가를 덮쳤던 2016년이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그해 도내에서는 8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 21일간 33 어가에서 81만2천여마리의 물고기 등이 폐사해 8억2천4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지원됐던 재난지원금도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4억여원에 달했다. 2017년은 8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21일간 64만6천여마리가 폐사해 5억7천300만원의 피해가 발생, 2017년 대비 피해 규모는 줄었으나 오히려 피해 어가는 38곳으로 늘었다. 이어 2018년은 7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29일간 고수온으로 43 어가에서 80만6천여마리가 폐사해 6억7천800만원의 피해가 났다. 지난 3년간의 내역을 보면 해마다 고수온의 시기는 앞당겨지고 그 기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피해 어가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국립수산과학원 등 국내외 연구기관에 따르면 강한 대마난류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 수온이 평년 대비 1℃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고수온 및 적조주의보가 지난해와 유사하게 7월 중·하순께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렇듯 최근 들어 해마다 고수온이 경북 해역을 덮치며 막대한 피해가 나고 있지만, ‘취수관 연장 설치’와 ‘히트펌프 설치’ 두가지로 크게 분류되는 고수온 피해 예방사업의 진척은 더디기만 하다. 우선 표층수보다 수온이 현저히 낮은 수심 15∼20m의 해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취수라인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인 ‘양식장시설 현대화 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 진척은 지지부진하다. 당국의 지원을 통해 지난해까지 포항 11곳, 영덕 3곳, 울진 2곳 등 단 16곳만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 도내 총 63곳의 육상수조 양식장 중 4분위 1가량만 고수온 대비 준비를 마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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